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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암호화

고전 암호 시스템: 역사 속 암호 기술의 진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바로 역사 속에서 사용되던 암호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영화나 소설에서만 봤던 그런 암호들, 실제로 어떤 기술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나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볼게요!

 


고전 암호 기술의 탄생과 초기 형태
고대부터 암호학은 군사 및 정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고전 암호 시스템은 주로 알파벳 기반 문자 치환 또는 대체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초기 형태의 암호 기술은 기원전 400년경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초기 암호 체계 중 하나는 '시저 암호(Caesar Cipher)' 입니다. 이는 각 문자를 일정한 숫자만큼 이동시켜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오늘날에도 간단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단계 시저 암호에서는 A가 D로, B가 E로 바뀌는 식입니다.

또 다른 유명한 고전 암호로는 '카이사르 암호'를 보완한 '폴리비우스 암호(Polybius Square)'가 있습니다. 이는 5x5 행렬을 사용하여 문자를 숫자로 변환하고, 다시 숫자를 문자로 복호화하는 방식입니다. 폴리비우스 암호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고전 암호 시스템은 현대 암호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당시에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이후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현대 암호학은 양자 암호, 타원 곡선 암호 등 더욱 강력하고 안전한 암호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고대 로마의 암호화 방법: 카이사르 암호
암호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암호 중 하나이며, 최초의 알파벳 치환 암호체계라고 할 수 있는 카이사르 암호(Caesar Cipher)는 고대 로마시대의 정치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처음 고안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평문의 각 알파벳을 일정한 거리만큼 이동시켜 암호문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때 이동시키는 거리를 '시프트(Shift)'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영어 알파벳 a를 세 칸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 d가 되는 원리입니다. 만약 왼쪽으로 이동시킨다면 z는 y가 되므로 쓸 수 없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맨 끝 글자 뒤에 반복되는 알파벳을 추가합니다.

예를 들어, "HELLO"라는 평문을 각각 3자리씩 시프트 시킨다면 "KHOOR"이라는 암호문이 만들어집니다. 마찬가지로 6자리 만큼 시프트 시키면 "RIJVS" 라는 암호문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암호문은 원래의 평문과는 전혀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적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구조이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유용했으며, 현재까지도 간단한 암호화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학적으로 분석이 가능하며, 해독이 어렵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암호 기술 발전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 중세 시대에는 전쟁과 혼란이 지속되면서 암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종교적인 문서나 군사적인 비밀문서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암호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비제네르 암호(Vigenère cipher) 입니다. 1553년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의 아버지인 에티엔 파스칼(Etienne Pascal)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16세기 프랑스의 외교관 비제네르(Vigenère)가 개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전의 카이사르 암호와는 달리 단순한 치환이 아닌 다중 치환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즉, 각 알파벳마다 다른 시프트 값을 적용하여 암호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이전보다 해독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취약점이 존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암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암호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암호학: 비네르 암호의 등장
1553년 블레즈 파스칼의 아버지인 에티엔 파스칼이 창안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6세기 프랑스 외교관 비네르가 고안했을 것으로 추측 되는 비네르 암호는 르네상스 시대 암호학의 혁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단일환자방식과는 달리 평문의 문자 하나하나마다 다른 키를 적용하는 다중환자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덕분에 26개 알파벳 각각에 0부터 25까지 고유 숫자를 부여한 뒤 원문 알파벳 숫자에 키 알파벳 숫자를 더한 값이 암호 알파벳 숫자가 되도록 하는 방식을 활용했으며, 같은 문자라도 키에 따라 전혀 다른 문자로 바뀔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암호 체계의 일대 혁신이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암호들은 대부분 쉽게 풀렸는데 반해 비네르 암호는 그 구조상 풀기가 극히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시 기준으로 어렵다는 의미이며 현재로서는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거의 난공불락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19세기 암호 기술의 전환점: 에니그마와 퍼플
제1차 세계대전은 암호 기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독일군이 개발한 에니그마(Enigma)와 영국군이 개발한 퍼플(Purple)은 19세기 암호 기술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에니그마는 1918년 독일인 아르투르 세르비우스가 발명한 전기 기계식 암호기로, 회전하는 반사바퀴를 이용하여 암호화와 복호화를 수행하였습니다. 에니그마는 이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이 사용하면서 암호 기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퍼플은 1917년 영국의 수학자이자 암호학자인 윌리엄 클라크와 레지널드 셰리던이 개발한 암호 체계로, 에니그마와 마찬가지로 다중환자방식을 사용하였으나 텔레프린터를 이용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퍼플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이 사용하였으며, 전쟁 기간 동안 연합군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냉전 시대의 암호전: 암호화와 해독 기술의 경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암호 기술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각국이 암호화와 해독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미국은 1950년대에 IBM과 함께 '데이터 암호화 표준(DES)'을 개발하였습니다. DES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암호화와 복호화를 수행하는 최초의 알고리즘으로, 이후 암호화 기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련은 1970년대에 '알고리즘 암호'를 개발하였습니다. 알고리즘 암호는 기존의 암호 체계와는 달리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암호화와 복호화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양국은 서로의 암호 체계를 해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미국은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해 '울트라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소련은 미국의 암호 체계를 해독하기 위해 '케베로스'를 운영하였습니다. 이러한 암호전은 양국의 정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현대 암호학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 암호학으로의 전환: 공개키 암호의 개발
1970년대에는 현대 암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공개키 암호'가 개발되었습니다. 공개키 암호는 대칭키 암호와는 달리, 암호화와 복호화에 서로 다른 키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공개키 암호로는 RSA암호가 있습니다. RSA암호는 1977년에 리베스트, 샤미르, 에이들먼이 개발하였으며, 큰 정수의 소인수분해가 어렵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암호화와 복호화를 수행합니다.

이는 비대칭 암호화 방식으로, 암호화에 사용되는 키(공개키)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복호화에 사용되는 키(개인키)는 본인만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공개키를 이용하여 암호를 해독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키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습니다.

이후, 타원곡선 암호, 해시 함수, 전자서명 등 다양한 암호 기술이 개발되어 현대 암호학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암호 기술은 인터넷 뱅킹, 전자상거래, 이메일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암호 기술의 미래와 도전 과제
암호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암호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자컴퓨터의 등장은 암호학에 큰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는 암호 기술이 양자컴퓨터에 의해 해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양자 내성 암호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양자 내성 암호기술은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 기술로, 미래의 암호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의 융합도 암호 기술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된 암호 해독 기술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암호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합니다. 

이렇듯 암호 기술의 미래는 밝지만 동시에 도전 과제도 많습니다. 암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보안 위협도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질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와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고대부터 현대까지 발전해온 암호화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메신저 등도 모두 이런 암호화 기술 덕분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로 찾아올게요!